사극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실화or허구, 시청 후 감상평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사랑정보, 실화 또는 허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허구 드라마를 역사에 첨가한 사실과는 다른 영화이다. 물론 명성황후의 존재와 죽음이라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영화 속 스토리들은 허구에 훨씬 가깝다. 역사적인 내용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볼 예정이라면, 크게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배우 조승우와 수애를 좋아한다면 볼 법한 영화이다.

영화 줄거리(결말 미포함)

19세기 말, 일본은 신문물을 앞세우며 식민지 정복을 해 나가며, 곧 동아시아까지 정복을 확대해 나간다. 당시 조선에서는 고종이 왕위에 오르고, 그의 아버지 대원군은 강한 쇄국정책을 위해 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당시 전 세계는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으로 인해 개혁과 보수의 갈등에 휘말리게 되고 대원군은 왕권 강화를 위해서 왕후 간택을 서둘러하게 되는데, 어느 날 조선에서 한 남자가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 여성은 바로 명성황후(배우 수애)이다. 자객으로 조용히 활동하고 있는 무명(배우 조승우)은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겪게 되는데 바로, 자객 활동을 하며 온몸에 피를 묻히는 자신과는 다른 자영(배우 수애 / 명성황후와 동일인물)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 왕후가 될 예정이었고, 그 후 며칠 뒤 고종과의 혼례가 치러진다. 무명은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자영이 죽기 전까지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다짐하게 되고 추후 그녀를 옆에서 지키기 위해 입궁 시험을 치르게 된다. 입궁 시험에 통과한 무명은 그녀를 곁에서 지키는 무사가 되어 황후의 주변에서 지키게 된다. 어느 날, 궁궐 생활과 시아버지와의 정치적 의견 차이로 하루도 안심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자영은 무영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며 따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일본의 압박이 심해지고 그로 인하여 일본군으로부터 조선을 지키기 위한 황후의 외교가 충돌하면서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 시청 후 감상평

사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내 인생에 있어서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스토리도 개연성도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평점 또한 그리 좋지 못하는 이 영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2008년 내가 중학교 3학년 시절, 키도 크고 얼굴도 반반하다며 모델을 해 보는 게 어떻냐는 주변의 권유로 이런저런 엔터테인먼트에서 모델 시험을 보게 되고, 합격한 한 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촬영 시 필요한 엑스트라로 나를 넣어준 것! 영화 마지막에 명성황후가 총에 맞아 죽을 때 일본군 복장을 하고 뒤에 총칼을 들고 있던 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군대도 안 다녀온 내가 총을 어떻게 쥐는지도 모를 때, 옆에 스태프분들이 총 잡는 모습도 가르쳐주고 혹시라도 영화 장면에 내가 포착이 될 수도 있으니, 나름 대로의 긴장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게끔 땀 분장까지 해주던 모습도 기억이 난다. 물론, 영화 장면에서는 잡히진 않았지만.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그 당시 모델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과감히 학업에 열중하던 시기였고, 추석 즈음에 영화가 개봉했다는 말에 당시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갔던 적도 있었다. 여자 친구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영화 재밌다고 보러 가자고 꼬셔서 갔는데 여자 친구는 영화 스토리도 재미도 없고 조승우만 멋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기 엑스트라로 출연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말 못 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시절이라, 그 당시 영화를 볼 때에는 개연성, 스토리 등 어느 것도 나에게 불만족스러운 요소가 없었다. 영화 스토리가 이런 것이 당연한 거구나, 이러한 재미를 한창 느낄 때여서 몰랐지만, 어느 덧 나이 30이 되고 영화를 보니, 영화가 참 재미없다. 배우 조승우과 수애 그리고 천호진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지만, 영화 자체는 재미없게 보았다. 사극영화를 찾는 분들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